보도자료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대구서 때아닌 종교편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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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구음협 작성일23-04-12 11:26 조회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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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1일 열리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재개관 공연에 초청된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공연하기로 했던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 때아닌 종교 편향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대구 문화계에서는 종교 문제로 거장의 곡을 연주하지 못하는 사실에 황당해 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재개관 공연에 올리기로 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것을 구두로 협의했다. 수성아트피아는 지난달 재개관 기념 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이를 기정사실화 했다. 수성아트피아는 또 시립합창단과도 이번 공연을 놓고 수차례 구두로 협의했다.

하지만 시립예술단의 경우, 종교 중립성 확보를 위해 공연에 앞서 종교화합자문위원회에서 위원 전원의 찬성을 받도록 대구시 조례에 규정돼 있다. 시립교향악단은 필요한 경우, 시립합창단은 반드시 자문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이에따라 지난달 중순, 종교계·법조계·문화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회의(서면)에서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수성아트피아 공연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그 결과, 종교계 자문위원 1명이 반대 의사를 밝힌 탓에 공연 안건은 부결됐다. 이 자문위원은 베토벤 교향곡 9번에 대해 '신을 찬양하는 내용이어서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달 말 수성아트피아 측은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으로부터 공연 참여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7일 예매 사이트에서도 해당 공연 예매 코너를 없앴다.

대구 문화계에선 베토벤 '합창' 4악장의 가사는 독일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에서 가사를 가져온 것으로, 종교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종교 문제로 베토벤 '합창'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대구 문화계에선 대구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안건 결정 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장일치제 결정 방식인 탓에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다. 조례를 개정해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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